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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쯤은, 스위스 파노라마 열차 4

2023-05-01

낭만의 설렘을 주는 기차 여행. 창 밖의 색다른 풍경을 마주하고 있자니, 여행이 실감되기도 두근대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풍경이 새하얀 만년설의 알프스, 투명하게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호수라면? 커다란 창으로 스위스의 환상적인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파노라마 열차들을 소개합니다.

요약

  • 베르니나 특급열차 : 스위스 북-남부를 연결하며 알프스를 관통하는 열차
  • 빙하 특급열차 : 체르마트-생 모리츠를 오가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 : 가장 인기 있는 두 관광지, 루체른과 인터라켄을 연결하는 열차
  • 골든패스 익스프레스 : 새로 오픈한 인터라켄-몽트뢰 직행 골든패스 라인 노선

1.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

하이라이트 : 란트바써 고가 다리(Landwasser Viaduct), 브루지오 나선형 철교(Brusio Spiral Viaduct)

빙하와 야자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알프스를 관통하는 가장 스텍타클한 파노라마 열차.
스위스 북부와 남부를 오가며 빙하와 따듯한 남쪽의 야자수 뷰까지 창가로 담아내는 베르니나 특급열차는 넓은 파노라마 창과 쾌적한 좌석, 휴게 시설을 갖추고 있는, 심지어 도중에 갈아탈 필요가 없는 직행 열차랍니다. 특히, 알불라-베르니나(Albula-Bernina)구간의 드라마틱한 경관과 건축학적인 아름다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을 정도.

해당 구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기차 구간인, 란트바써 고가 다리. 100년 전, 스위스 사람들은 험난한 알프스를 건너고자 이러한 다리를 건설하고 기차 여행을 즐겼는데요. 쿠어와 생 모리츠 사이에서 만나게 되는 65m 높이의 이 아치형 다리는 스위스에서 중간 발판 없이 세운 가장 높은 다리이기도 합니다. 터널에서 나오자마자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대담한 여정은 숨막히는 또 다른 스위스 절경들로 향하는데요. 티라노에 가까워질 무렵, 철로가 완전히 360도로 휘어지며 환상적인 장관을 선사하는 브루지오 철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베르니나 특급열차 정보

– 구간 : 쿠어(Chur) / 생 모리츠(St. Moritz) – 티라노(Tirano: 이탈리아) 혹은 역방향
– 거리 : 144 km
– 소요시간 : 4시간 – 4시간 30분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무료 탑승 가능. 좌석 예약 필수. (좌석 예약비 별도)


2. 빙하 특급(Glacier Express)

하이라이트 : 오버알프 패스(Oberalp pass), 라인 협곡(Rhine Valley)

알프스의 험준하고 드라마틱한 지형을 안락하게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열차.
체르마트에서 생 모리츠를 오가는 빙하 특급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라 표현되기도 합니다. 1983년, 독일의 한 방송사에서 사용한 이 구절이 지금껏 빙하 특급열차를 대변하는 홍보 문구가 된 것인데요. 체르마트에서 생 모리츠까지 완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장장 8시간. 하지만 이 느린 속도는 되려 기차 여행만의 매력을 한 껏 끌어올려줍니다. 특히, 관광 열차 답게 천장빼고는 모두 파노라마 통창으로 되어 있어 웅장한 마테호른이 내려다보는 마을인 체르마트와 엥가딘 계곡의 생 모리츠까지의 스위스 최고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이죠.

사실, 빙하 특급열차의 진가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알프스의 드라마틱한 굴곡에 있답니다. 해발 585m 쿠어에서 해발 3,044m 오버알프 패스까지, 모험적인 동선을 달리기에 큰 파노라마 통창으로 드라마틱한 자연을 영화를 보는 듯 감상할 수 있는데요. ‘스위스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1만 년 넘은 라인 협곡 또한 빙하 특급열차의 최고의 뷰 포인트! 스위스에서 기차 예약 조회수가 가장 많은 빙하 특급열차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일 3회, 12월 2월까지는 매일 1회 운행하므로 일정 계획 시 시간표 확인은 필수적이에요.

빙하 특급열차 정보

– 구간 : 체르마트 – 생 모리츠 혹은 역방향
– 거리 : 291 km
– 소요시간 : 8시간 3분
– 3 코스 식사 예약 가능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무료 탑승 가능. 좌석 예약 필수. (좌석 예약비 별도)


3.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Luzern–Interlaken Express)

하이라이트 : 브리엔츠(Brienz), 룽게른 마을(Lungern)

스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관광지, 루체른과 인터라켄을 연결하는 열차.
루체른부터 몽트뢰까지 연결하는 골든패스 라인은 총 3 개 구간(루체른에서 인터라켄, 인터라켄에서 츠바이짐멘, 츠바이짐맨에서 몽트뢰)으로 나뉘는데, 그 중 스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도시, 루체른과 인터라켄을 연결하는 열차가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에요. 이 기차는 베르너 오버란트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하답니다.

에메랄드 빛 브리엔츠 호수 동쪽에 자리한 아름다운 마을, 브리엔츠를 지나는 순간은 놓치지 말고 눈에 담아야 하는 포인트 구간 중 하나! 이 곳은 베르너 오버란트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한데요. 룽게른 마을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요. 하이킹,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기 좋은 마을로, 아름다운 룽게른 호수도 자리하고 있답니다.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 정보

– 구간 : 루체른 – 인터라켄 혹은 역방향
– 거리 : 98 km
– 소요시간 : 1시간 50분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무료 탑승 가능. 좌석 예약이 따로 필요하진 않아요.


4. 골든패스 익스프레스(GoldenPass Express)

하이라이트 : 제네바 호수(Lake Geneva)

새로 오픈한 골든패스 라인 노선으로, 인터라켄(Interlaken)과 몽트뢰(Montreux)구간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어요.
루체른에서 인터라켄을 거쳐 몽트뢰를 향하는 골든패스 라인은 푸르른 스위스 목초 지대를 달리는 기차입니다. 들판에서는 소가 풀을 뜯고 있고, 언덕에는 동화 속에서 볼 법한 전통 가옥 샬레가 들어서 있죠. 유독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파노라마 열차들 중 접근성이 좋아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열차인데요. 단 하나, 한 번에 이동이 어렵다는 점. 인터라켄 동역과 츠바이침멘에서 기차를 갈아타야만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두 구간에서 철로 규격이 달라지고, 플랫폼의 높이, 전압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2022년 12월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22년 12월, 골든패스 익스프레스가 개통한 것.
인터라켄에서 몽트뢰까지 직행 노선으로, 중간에 츠바이침멘에서 갈아타지 않아도 3시간 15분만에 인터라켄과 몽트뢰을 이동할 수 있어요. 인터라켄에서 출발한 여정은 그슈타트(Gstaad), 샤또데(Château-d’Oex), 몽보봉(Montbovon)을 지나 몽트뢰에서 끝나며, 물론 몽트뢰에서 여정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신규 운행 초기에는 1일 1회만 운행하며, 2023년 6월 부로는 1일 4회 운행 예정.

사실, 스위스 내에서 인터라켄에서 몽트뢰를 연결해보자는 이야기는 꾸준히 있어왔어요. 하지만, 철로의 규격 차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가장 큰 난제였죠. 인터라켄~츠바이침멘 구간에 비해 츠바이침멘~몽트뢰 구간 철로 너비가 좀 더 좁았거든요. 이러한 고민을 100 년 만에 풀어낸 것이 바로 골든패스 익스프레스로, 세계 최초로 궤관 변환을 극복한 기차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골든패스 익스프레스의 디자인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를 디자인한 피닌파리나(PininFarina) 디자인 회사에서 맡았다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

골든패스 익스프레스 정보

– 구간 : 인터라켄 – 몽트뢰 혹은 역방향
– 거리 : 115.34 km
– 소요시간 : 3시간 15분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무료 탑승 가능. 단, 좌석 수가 제한되어 있는 “프레스티지” 석은 예약 필수에요. 1 등석 및 2 등석도 예약을 권장합니다. (좌석 예약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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