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여행을 계획 중인 분
- 여름 스위스 여행을 계획 중인 분
- 낭만적인 스위스 스팟이 궁금한 분
2024-09-30
기획자 COMMENT. ‘나와 비슷한 성향, 취향’을 가진 여행자가 추천하는 스위스 여행지는 어디일까? 여행지 선정부터 막막한 분들을 위해 해당 콘텐츠가 기획되었습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발행되는 ‘WHAT’S IN MY TRAELLIST’ Reels 콘텐츠와 연계성을 가진 콘텐츠로, Q&A 작성자의 성향/취향이 Q&A에 드러날 수 있도록 질문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나와 성향/취향이 비슷한 여행자들의 답변을 통해 여러분의 취향에 꼭 맞는 여행지를 발견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고 삶을 노래하는 첼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박찬영입니다. 🙂
저는 보통 쉴 때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서점에서 노래 들으면서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카페에 가서 책을 읽거나 옷 쇼핑하는 것도 좋아해요.
가끔 혼자 여행도 다닙니다. (제주도와 영국에 혼자 다녀왔어요!) 사람들과 상황을 관찰하는 걸 정말 좋아해서, 사람들이 붐비는 카페 명소를 찾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행복을 느껴 쉼과 음악이 잘 분리되어 있지 않아요. 쉬면서도 항상 음악을 생각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쉼을 가지는 편입니다. 집에 있을 때도 쉬는 활동을 따로 하지 않고, 주로 음악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죠.
사실 올해 초, ‘떠나보자’라는 노래를 만들면서, 그 곡의 모티브가 된 배경이 저에겐 ‘스위스’였어요. 노래를 발매하고 ‘아, 이 노래를 언젠가 한 번 스위스에서 부를 날이 오겠지?’ 상상했어요. 스위스로 여행하는 게 저에겐 큰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자연을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스위스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이번 스위스 여행이 더욱 특별했습니다.
비록 짐이 남들보다 조금은 더 무거웠지만, 제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가벼웠습니다. 여유로운 사람들, 조화로운 도시와 자연, 깨끗한 강물, 아름다운 마을들. 스위스의 첫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습니다. 핸드폰을 볼 시간도 아까웠고, 이동하는 시간도 창문을 보며 멍하니 감상했어요. 그 모든 풍경과 시간을 마음속에 오래도록 저장하고 싶었어요.
스위스는 첼로라는 악기와도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어요. 콘텐츠를 찍으려고 악기를 꺼낼 때마다 주변 외국인분들이 굉장히 따스하게 바라봐 주셨고, 뒤에 멋진 산과 마을들을 배경으로 연주할 땐, 저는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움과 해방감, 황홀함을 느꼈어요. 정말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바라보는 사람, 연주하는 사람, 그 장소에 있던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큰 블루투스 스피커도 가져갔는데, 곡에 따라 느껴지는 스위스의 아름다움도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누군가의 여행 플레이리스트에 제가 만들고 부른 노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 취리히에서 있었습니다. 우연히 콘텐츠 촬영을 위해 취리히 강가 근처 벤치에 앉아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스몰 웨딩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곧 스몰 웨딩을 진행할 예정인데, 결혼식 축주를 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제가 스위스에 가져간 곡 중 결혼식에 어울릴 만한 곡이 없어서, 급하게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준비해 연주해 드렸어요. 신랑 신부님께서 너무 좋아하셨고, 눈물까지 흘리셔서 연주하던 저도 눈물을 삼키느라 힘들었습니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정말 영화 같은 순간이었어요. 스위스 여행의 막바지였는데, 멋진 산과 아름다운 광경도 기억에 남지만, 아름다운 도시 취리히에서 올린 결혼식이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스위스 체르마트에서의 첫 트레킹은 완벽했습니다. 탁 트인 시야에 구름 한 점 없는 마테호른이 보이고, 선선한 바람과 꽃내음이 한국에서 힘든 순간들을 싹 씻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예쁜 스팟에서 첼로를 꺼내 연주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고, 평생 저의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수네가 트레킹 코스
체르마트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킹 루트 중 하나. 체르마트 5대 호수를 끼고,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걸어볼 수 있는 코스예요. 6월 중순~10월 중순까지 즐길 수 있으며, 돌길이 많아 운동화나 트레킹화 착용을 강력히 추천하는데요. 약 4~5시간 소요되는 여정으로 시간이 없다면 슈텔리제와 라이제만 둘러보아도 좋습니다. 마테호른이 예쁘게 보여 가장 유명한 호수들로 난이도는 하, 약 2~3시간 소요됩니다. (Blauherd곤돌라 탑승장→5대 호수 1.Stellisee > 2.Grindjisee > 3.Grünsee > 4.Moosjisee > 5.Leisee →Sunnegga곤돌라 탑승장)
취리히의 야경과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곳. 린덴호프 아래 강가 근처에서 영상을 찍다가 우연히 스위스 현지인의 소규모 결혼식에 초대받아 축주를 해드렸던 곳이에요. 엘가의 사랑의 인사라는 곡을 했는데, 모든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스위스인들의 여유로움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취리히를 여행한다면, 함께 가보길 추천해요!
취리히 호수 하류 지역으로 내려가면 반짝이는 계절을 머금은 낭만적인 공원이 여럿 등장합니다. 여름철에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에요. 여행 중 반나절의 평온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뮈렌! 어떻게 이런 산골짜기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을까 생각했던 곳. 절벽이 보이는 산은 내가 살면서 본 가장 압도적인 뷰였어요.
뮈렌은 낭만적인 샬레 마을로, 융프라우 지역의 산등성이에 있습니다. 보통은 알프스 명봉들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쉴트호른 산 정상을 오를 때 거치게 되는 마을로 작지만 초록의 아름다운 산악 경관이 펼쳐져 유유히 거닐기 좋은 곳이죠.
뮈렌에서 함께 묶어서 가면 좋은 여행지들!
스위스는 죽어서도 못가는 천국.
박찬영 계정 Instagram Youtube|Q&A 답변 박찬영|사진 박찬영, 스위스정부관광청, shutterstock|기획 · 에디터 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