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여행을 계획 중인 분
- 여행 사진작가의 추천! 여름/겨울 스위스 여행 필수 코스가 궁금한 분
- 4번 스위스를 여행한 시니플의 최애 스위스 여행지가 궁금한 분
2024-08-14
기획자 COMMENT. ‘나와 비슷한 성향, 취향’을 가진 여행자가 추천하는 스위스 여행지는 어디일까? 여행지 선정부터 막막한 분들을 위해 해당 콘텐츠가 기획되었습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발행되는 ‘WHAT’S IN MY TRAELLIST’ Reels 콘텐츠와 연계성을 가진 콘텐츠로, Q&A 작성자의 성향/취향이 Q&A에 드러날 수 있도록 질문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나와 성향/취향이 비슷한 여행자들의 답변을 통해 여러분의 취향에 꼭 맞는 여행지를 발견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시니플입니다. 다양한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며, 저만의 시선과 색감으로 기록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요즘 많이들 말하는 MBTI로 표현하면 ESTJ입니다. ESTJ는 효율의 끝을 찾는 기계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일할 때는 J지만, 쉬거나 여행할 때는 P로 변하는 편입니다. 낯선 곳을 모험하는 재미를 느낄 줄 알고, 모르는 사람들과 쉽게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작고 귀엽고 하찮은 것들을 애정합니다. 🙂
청소년 시절 제 꿈은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졸업 후 자연히 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취미로 찍던 사진을 업으로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소진이 와서 1년 정도만 안식년을 가지고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본업과 부업이 바뀐 지 3년이 넘었네요. (웃음)
여행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지금도 제 비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꿈은 ‘다양한 사람들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으로 성장한 것 같달까요? 언젠가 다시 사회 공헌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종종 제가 가진 사진이란 재능으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버킷리스트라는 게 있잖아요. 첫 시작은 낯선 장소에 대한 호기심인 것 같아요. 유명 작가의 사진 한 장 혹은 영화 속에서 보았던 풍경이 저를 그곳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꽂히면 적어두었다가 언젠가 가는 편이에요.
“대자연, 그리고 힐링.” 이번 여행을 포함하면 스위스에 네 번째 방문한 셈인데요. 스위스라는 여행지에 다른 표현이 필요할까요? 첫 스위스 여행 때 인터라켄에 숙소를 두고 아침산책을 나간 적 있었습니다. 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들으며, 살짝 이슬이 맺힌 잔디밭을 걸었어요.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며 걸었던 인터라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느 방향을 바라봐도 대자연 안에서 위로받는 기분이 드는, 선선하면서도 따뜻한 나날이었습니다.
야생화가 피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스위스 트레킹 코스를 빼놓을 수 없죠. 피르스트의 바흐알프제를 오가는 코스는 대체로 어르신들도 걷기 쉬운 완만한 길이기에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한 시간쯤 트레킹을 하고 나면 바흐알프제가 눈에 들어옵니다. 뒤로 보이는 알프스산맥과 푸른빛 호수를 보고 있으면 불필요한 생각은 모두 호수에 던져버리고 온전히 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린델발트 마을의 피르스트는 스위스 초원 풍경과 액티비티를 모두 즐길 수 있어 인기 많은 스위스 여행지입니다. 그린델발트 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로 올라가면 시니플이 추천한 바흐알프제(호수)로 향하는 트레일이 나타나는데요. 호수까지 거의 평지라,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어요. 6월부터 10월까지 가능하며, 편도로 1시간 소요됩니다. 모자, 선글라스, 물은 필수!
블라우제!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호수를 따라 숲속 길을 걷다 보면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 블라우 – 파랗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호수에는 슬픈 전설도 함께 있는데요.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여인이 생을 마감하며 그녀의 눈동자 색이 호수에 스며들어 블라우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호수를 들여다보면 호수 안에 여인의 석상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블라우제 나룻배 체험
블라우제는 신비스러운 짙푸른빛과 호수 내부가 다 보일 정도의 맑은 수질을 자랑합니다.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숭어가 가득한 곳으로, 해가 비치면 투명한 호수에 반영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또한, 직접 노를 저어 호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며,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배를 무료로 운영 중(입장료에 포함). 단, 오후 5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입장료 :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11프랑,오후 5시-9시 9프랑/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 13프랑,오후 5시-9시 11프랑)
무엇을 상상하든 베트머알프에 도착해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말고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가면 오두막 위로 폭신한 카스테라처럼 얹어진 설경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마을 뒤로 알프스산맥이 보이고, 가볍게 산책하다 보면 울창한 숲이 나오는 동화에서 나오는 비밀스러운 유럽 마을이랄까요. 해가 지는 시간, 분홍빛 구름이 드리워진 교회 아래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행지입니다.
체르마트에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산악마을(해발 1,950m에 위치)로 체르마트처럼 휘발유 차량이 금지된 청정마을이라, 대형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하지만 올라가면 감탄만 나오는 이런 천국같은 풍경이 펼쳐져요. 특히, 노을질때면 하얀 설산 위로 물들어 가는 분홍빛의 하늘도 영접 가능한데요.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는 마을 상징인 교회 앞! 겨울에 특히 아름다운 곳이라, 일정에 여유가 된다면 하루 숙박도 추천해요. 참고로, 시니플이 베트머알프를 여행한 시기는 1월 말.
해가 뜨기전 어두컴컴한 시간, 체르마트 마을의 마테호른 전망대에 올라가 봉우리에 여명이 들기를 기다렸습니다. 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황금호른을 세 번째 체르마트에 방문하고 나서야 볼 수 있었는데요. 봉우리 끄트머리부터 물드는 주홍빛이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부족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체르마트 마을 뿐만 아니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황금호른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황금호른’이란 일출 시각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마테호른을 일컫는 말이에요. 맑은 날씨 운이 따라야만 볼 수 있는데요. 워낙 스위스 날씨가 변덕스러워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답니다.
겨울 스위스의 베트머알프를 뽑고 싶어요. 많은 여행지를 가보았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만났을 때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다음 스위스 또한 최고의 원픽이 생길 거라고 확신합니다. 🙂
“다시 오길 참 잘했다.”
Siniple 계정 Instagram|Q&A 답변 Siniple|사진 Siniple, 스위스정부관광청|기획 · 에디터 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