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스위스 촬영지가 궁금한 분
- 인터라켄-융프라우 지역 여행을 계획 중인 분
- 촬영지 근처에서 추가로 해 볼만한 경험이 궁금한 분
2020-02-04
※ 해당 콘텐츠 내 정보는 2024년 1월 기준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에 스위스가 처음 등장한 건 2화 에필로그. 윤세리와 리정혁이 서로를 알지 못하던 시절에 운명적인 첫만남을 가진 곳이 바로 클라이네 샤이덱이었어요.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식하지 못한 채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와~” 한 마디 던지고는 넋을 잃었죠.
클라이네 샤이덱은 아이거 북벽(Eiger North Face) 바로 발치에 자리해 있는데요. 두 개의 뤼치넨(Lutschinen) 계곡 사이의 분수령으로, 전 세계의 아이거 북벽 등반가들과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이거 글래시어 역(Eiger Glacier Station)에서 1시간 50분이 소요되는 아이거 트레일(Eiger Trail)을 따라가면 알피글렌(Alpiglen)에 도착하게 되는데, 스위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하이킹 투어 중 하나로 꼽혀요. 클라이네 샤이덱 역은 여름에는 매력적인 하이킹을, 겨울이면 스키와 터보건을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세리: 여기는 지그리스빌 다리 위. 후회는 없어요. 아버지, 큰오빠, 작은오빠, 그리고 엄마. 나 진짜 멀리 떠나요. 그렇다고 너무 잘 살지는 말고. 가끔 한 번씩은 내 생각 해주세요
정혁: Could you take a picture of us?(사진 좀 부탁해도 될까요?)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장소는 지그리스빌 다리 위였어요. 윤세리가 멀리 떠나기로 결심한 그 순간, 리정혁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했죠.
정혁과 세리가 만난 지그리스빌 다리의 정식명은 파노라마 브릿지 지그리스빌. 에슐렌 (Aeschien)과 지그리스빌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베르네제 알프스 장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곳. 길이 340m, 높이 180m의 다리로 꽤나 아찔하지만 다리 안전 요원들이 곳곳에 있어 안전히 감상해 볼 수 있답니다.
– 입장료 : 성인 8프랑
세리: 스위스 갔을 때 누가 연주하는 걸 우연히 들었어요. 그때 너무 좋아서 기억해놨는데, 거기가 눈쌓인 진짜 예쁜 호숫가였다. 거기가 어디였더라
정혁: 이젤발트.
윤세리와 리정혁의 운명적인 만남은 에메랄드 빛 브리엔츠(Brienz) 호숫가에 자리잡은 동화 속 마을 이젤발트에서 이어졌답니다. 세리에게 위로가 필요했던 그 순간, 정혁의 피아노 연주가 세리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죠.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명장면 속 장소가 바로 이젤발트입니다. 주민 420명이 거주했던 작은 마을에서 드라마의 인기로 한 해 4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지가 되었어요.
-이젤발트 드라마 촬영지 선착장 입장료 : 5프랑
이젤발트에서 놓치면 아쉬운 ① 이젤발트(Iseltwald)-기스바흐 폭포(Giessbach Falls) 하이킹
선착장과 마을을 둘러봤다면, 아름다운 비취색 브리엔츠 호숫가를 따라 기스바흐 폭포까지 걸어보세요. 브리엔츠 호수를 바로 옆에 끼고 가는 평지 코스로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엽서같은 풍경이 내내 함께해요. 한 면으로는 브리엔츠의 맑은 물빛이, 다른 면으로는 푸릇한 나무들이 즐비한 호숫가 길을 따라 걷다보면(길이 하나라 걷기 쉬워요.) 기스바흐 폭포를 향하는 숲길이 등장하고 웅장한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요. 출발부터 도착 지점까지 놀라운 풍경이 이어지는 길인지라 인터라켄에서 반나절 정도 일정이 비어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젤발트에서 놓치면 아쉬운 ② 그랜드 호텔 기스바흐
기스바흐 폭포에는 폭포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폭포 바로 옆에는 마치 고전명화에 나올법한 140년 역사의 그랜드 호텔 기스바흐(Grandhotel Giessbach) 도 있답니다. 이 호텔은 드라마에선 리정혁이 다니는 학교캠퍼스로 등장했었는데요. 아름다운 외관만큼이나 이동 방법도 로맨틱합니다. 앞서 소개한 방법대로 걸어서 가는 방법과 브리엔츠 유람선을 타고 기스바흐 선착장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호텔까지 오르는 방법이 있는데요. 호텔까지 오르는 푸니쿨라는 약 130년 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푸니쿨라라는 사실 (푸니쿨라 비용 : 편도 5프랑, 현금만 가능). 돌아가는 길, 유람선을 타고 갈 예정이라면 유람선이 자주 없으므로 역사 깊은 호텔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유람선 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것을 추천해요.
사진 tvN, 스위스정부관광청|기획 · 에디터 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