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젤에서 꼭 보고 싶은게 있었다.
산타할아버지가 운전하는 트램
그 트램을 찾으러 이러저리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세상 맛있는 화이트 글루바인을 발견하고 계단에 앉아 홀짝홀짝 마셔댔다.
알고 보니 산타 트램의 운행은 그 다음 날부터여서 볼 수 없었지만 광장 가득 울려퍼지는 캐롤과 수다 소리에 어디서도 맛볼 수 없을 거 같은 화이트 글루바인을 맛본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바젤에 온 이유를 찾았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닮아가고
같은 취향을 갖은 사람은 이사람 밖에 없겠다 싶었다

좋아하는 음식도 좋아하는 음악도 좋아하는 계절도
점점 비슷해져가는 우리가 신기하고 감사했던 바젤의 밤